수많은 차원종들의 습격이 이어졌다. C급 뿐만 아니라 B급 차원종도 무더기로 쏟아져나오면서 강남 일대를 압박하고 있다. 특경대가 구축한 수비라인이 저 멀리서부터 천천히 붕괴되고 있었다. 검은양 팀의 세하가 맡은 지역에서도 밀려오는 차원종들의 군세가 끝없이 밀려왔다. 닥치는 대로 후려치고 폭발시키던 세하도 결국 사람인 것을... 지쳐가는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언제까지 이렇게 버텨야만 하는거야!!"
마지막 사자후와 함께 차원종의 밭으로 끼어들어갔지만, 오히려 그런 마지막 호기가 위기가 된 것일까.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차원종들이 세하의 곁으로 덮쳐들었다. 순간적인 오판으로 차원종 부대의 정중앙으로 뛰어들어버린, 이미 지칠대로 지친 세하는 차원종들의 즐거운 장난감이 되어갈 뿐이었다.
'젠장... 여기서 끝이야...'
"...버러지 같은 자식, 멍청하게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서 어쩌겠다는거야!"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 세하가 지쳐가는 몸을 뒤틀어 목소리의 방향을 보자, 긴급히 현장에 뛰어든 나타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벌처스의 처리부대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걸 생각해볼 때, 이건 분명히 나타가 단독으로 뛰쳐나온 것이 분명했다.
"자, 안겨!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세하에게는 더 이상의 선택권이 없었다. 나타가 시키는 대로 있는 힘을 짜내 안기자 나타는 접근해오는 차원종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다시 무너져가는 방어선을 향해 뛰어들었다.
"...고마워"
"쓰레기 자식, 너 때문에 내가 이런 고생을 해야한다는거냐?"
"아,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나타가 세하를 누인 채 차원종이 몰려오는 방어선을 쳐다봤다. 특경대만의 힘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군대 규모다. 지금까지 세하 혼자서 이렇게 버텨왔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해야할 정도다.